*** 부부[夫婦]의 정 ***
참으로 영원할 것 같고 무한할 것 같은 착각 속에
어이없게도 지내고보면 찰나인 것을 모르고, 꽃길 같은
아름다운 행복을 꿈꾸며 우리는 부부라는 인연을 맺고 살아간다.
얼마 전 병문안을 드려야할 곳이 있어
모 병원 남자 6인 입원실을 찾았다.
암환자 병동이었는데,
환자를 간호하는 보호자는 대부분이 환자의 아내였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7976504FC832A205)
옆의 여자 병실을 일부러 누구를 찾는 것처럼 찾아들어
눈여겨 살펴보았다.
거기에는 환자를 간호하는 보호자 대부분이
할머니를 간호하는 할아버지가 아니면 아내를 간호하는 남편이었다.
늙고 병들면 자식도 다 무용지물,
곁에 있어줄 존재는 오로지 아내와 남편뿐이라는 사실을 깊이 느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6694484FC832DB25)
간혹 성격차이라는 이유로, 아니면 생활고나 과거를 들먹이며
부부관계를 가볍게 청산하는 부부도 있지만,
님 들 이여, 너무 서두루지 마시라, 우리는 언젠가는 갈라져야 하는
운명이며, 다만 신께서 때를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젊음은 찰나 일뿐 결국에 남는 것은 늙어 병든 육신만 남아
고독한 인생여정이 어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365A4A4FC8331612)
한때는 잘 나가던 권력자나 대기업가라 할지라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권력의 뒤안길에서 그들이 지금 누구에게 위로받고 있겠는가,
종국에는 아내와 남편뿐일 것이다.
부귀영화를 누리며 천하를 호령하던 이들도 종국에는
곁에 있어 줄 사람은 아내와 남편뿐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53744C4FC834FA1D)
오늘저녁에는
아내는 남편에게 남편은 아내에게 사랑했노라, 고생했노라,
희미한 조명아래 손을 가볍게 잡으며 더 늦기 전에 한번 해 볼 일이다.
혹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한 잔의 술의 힘을 빌려서라도 말이다.
그리하면
주마등같은 지난세월에 부부의 두 눈은 말없이 촉촉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