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술령(796m)
2016년4월17일 일요일 쾌청한 날씨
경북 경주시와 경남 울산시의 경계선상에 터잡은 치술령은 망부석 설화의 슬픈 애환이 서린 곳이다.
치술령에 올라 망부석을 찾아가라
새도 암컷과 숫컷이 서로 화답하는 雄唱雌和 가 보기좋고 듣기 좋듯이 부부의 夫唱婦隨 는 말해서 무엇하게
기다림이 있는 큰 고을 울주 이기에 원앙이 녹수를 만나 이혼없이 偕老同穴 하는 어울동 더울동 太和로 살아 가리라.
치산저수지 이곳 둑방에 승용차를 주차하고 발품을 팔아 1.2km 윗쪽에 있는 法王寺로 발길을 재촉한다.
한적한 산사의 길을 오른다.
우측 치산계곡 에서는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요란하다. 귀가 호강을 한다.
법왕사 경내통과를 제한하기 위해 계곡을 끼고 등산로를 정비해 놓았다.
경내는 하산할때 둘러 보기로 하고 정상을 향해 발길을...
이곳 법왕사에서 치술령 정상 까지는 약 60분 정도 소요된다.
치술령에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던진 박제상과 그 남편을 그리는 애틋한 사연이 곳곳에 스며있다.
부인의 넋이 새가되어 앉았다는 비조마을이 발아래 내려다 보인다.
망부석 설화에 등장하는 화소 로서는 남편의 죽음 아내 돌 새 神母 등이 있다.
남편의 죽음은 사건의 시작이요 아내가 죽어서 돌로 굳어지는 것은 사건의 발전 과정이며 해결이다.
새가 되어 神이 되었다는 것으로 그 끝을 맺는다.
치술령은 조망도 특별하다.
남북으로 뻗은 능선의 좌우로 아름다운 산하가 펼쳐 지는데다 정상 주변에서는 삼태봉 넘어로
손에 잡힐듯 들어오는 잿빛 동해바다의 싱그러움이 닫힌 마음을 열어 주기 때문이다.
정상에는 박제상 부인과 딸들의 넋을 기리며 세운 신모사지 비석도 있다.
치술령에 올라 망부석을 찾아가라.
세상에 태어나 충신 아내는 되지 말라 남편은 仁을 이루지만 아내는 의지할곳 잃는다네
남편이 망망대해 동해 동쪽으로 갈때 아내는 통곡하고 아이들은 울었지만 떨치고 갔다네
불에타서 목숨은 잃어 시비가 정해지니 그 사람은 죽고 왕자만 돌아 왔다네
슬프고 슬프도다 어디다가 호소할까 치술령 마루에서 아침해를 바라보내 아침해가 오기만하고 가는것을 못보내
서풍에 뿌린 눈물이 하늘로 날아가내.
하산갈에 법왕사 경내를 볼아보고....
산행을 마치고 하산 뒷풀이를 할겸 경주 노곡2리 이곳으로 왔다.
순대국과 철판순대가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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