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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내연산 덕골계곡의 깊은 속살

 

맑고 시원한 물소리는 세상시름 잊게하네...

 

 

 

2016년 6월8일 수요일

오늘도 홀로 산을 지키려 길을 나섰다.

 

 

 

 

 

 

 

 

버스는 경상북도 수목원 앞을 지나친다.

여기는 고지가 600m 빗님이 부실부실 초목을 젓신다. 오늘 산행이 만만치 않을 거라는 느낌에 머리가 무거워진다.

버스 안에는 운전 기사님과 나 둘이다.

 

 

 

 

 

하늘아래 첫 동네 상옥마을을 지나고 있다. 청정 자연지역이다.

 

 

 

 

 

 

 

상옥마을 에서 구비구비 돌아 한참을 달린다.

 

 

 

 

 

 

 

 

 

 

 

카메라 렌즈에 빗물이 틔였나 보다.

향로교 다리를 지난다.

 

 

 

 

 

 

 

여기가 마두교 입니다. 다리공사가 아직 마무리가 않됬습니다.

여기서 우측 덕골계곡으로 계곡산행이 시작 됩니다. 비가 계속해서 내린다. 머리가 복잡하다.

 

 

 

 

 

 

 

 

계곡을 한참 올라 왔습니다.

덕골계곡 지킴이 대문바위가 떡 버티고 계십니다. 오늘 계곡산행 무탈하게 해주십사 속 마음으로 빌어본다.

 

 

 

 

 

 

 

 

덕골계곡은 계곡폭이 아주 좁다. 큰물이 지면  계곡 사면으로 올라 붙을데가 없다. 깍아지른 절벽이다.

조금은 걱정이 된다.

 

 

 

 

 

 

 

 

 

 

 

一期一會란 말이 있다.

일생에 단한번 만나는 인연이란 말인데

이것이 처음 이면서 마지막 이라고 생각할때 아무렇게나 스치고 지나칠수가 없을 것이다.

우리가 만난것을 서로 미워하며 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쁨과 사랑을 함께 나누어 가지기 위해 찾아서 만난 사람들...

사람은 괴로움 즐거움 함께 나눌때 가장 진정한 이웃이다.

 

 

 

 

 

 

 

 

 

빗물 머금은  바위에 미끄러지고 다래넝쿨에 내등짝에 붙은 에코가 비명을 지른다.

거미줄은 얼굴에 감기고  이게 무슨 개고생인가  혼자 쓴웃음을 지어본다. ㅠㅠ

 

 

 

 

 

 

 

빈 마음으로 산과 숲을  한아름 안고 가야겠다.

아무 생각말고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산마루를 보고 바람소리 나무잎에 빗물 떨어지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름없는 풀잎과 이야기 하고 따뜻한 마음과 손길과 눈길을 준다.

 

 

 

 

 

 

 

 

 

천신만고라 했던가 미끄러지고 자빠지고 밧줄에 매달리고 이런 우여곡절 속에 4시간의 계곡 산행을 마치고

능선 사면에 올라 섰다. 내 동반자 에코가 빗물에 흠뻑 젹셔 졌구나  조금 애처롭게 보인다.

산천 초목이 기지게를 켜는구나 숲을 지나는 부드러운 바람소리가 시장끼를 느끼게 한다.

저 바람소리에 귀를 활짝열어 무슨소리를 하는가 들어보자.

 

 

홀로 있다는 것은 온전한 내가 존재 하는것.

발가벗은 내가 내식대로 살고 있는 순간 들이다.

 

 

 

 

 

현재 위치는  삼지봉~동대산 능선 삼거리이다.

좌측신호가 떨어지면 영덕 동대산 우측신호가 떨어지면 포항 삼지봉 이다.

먼저 떨어지는 신호를 기다리며...빗방울이 점점 커집니다. 똑딱이 카메라를 비닐봉지에 담고 우리에코 품안에 넣었다.

이후로는 사진 포스팅이 없다.

 

 

 

 

 

 

 

 

<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일세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이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이 아니라

한두철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그중에 그대를 만나" ~ 이선희
      

       


      그렇게 대단한 운명까진
      바란적 없다 생각했는데
      그대 하나 떠나간 내 하룬 이제 
      운명이 아님 채울 수 없소 
      별처럼 수 많은 사람들 그 중에 그대를 만나 
      꿈을 꾸듯 서롤 알아보고
      주는 것 만으로 벅찼던 내가 또 사랑을 받고
      그 모든건 기적이었음을 ~
      그렇게 어른이 되었다고 
      자신한 내가 어제같은데
      그대라는 인연을 놓지 못하는
      내 모습, 어린아이가 됐소
      별처럼 수 많은 사람들 그 중에 그대를 만나 
      꿈을 꾸듯 서롤 알아보고 
      주는 것 만으로 벅찼던 내가 또 사랑을 받고 
      그 모든건 기적이었음을
      나를 꽃처럼 불러주던 그대 입술에 핀 내 이름 
      이제 수많은 이름들 그 중에 하나되고
      오~ 그대의 이유였던 나의 모든 것도 그저 그렇게~
      별처럼 수 많은 사람들 그 중에 그대를 만나
      사랑하고 다시 멀어지고 
      억겁의 시간이 지나도 어쩌면 또다시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