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정다운 이웃을 찾아 길을 나서본다. (2016.6.26)
바람소리 새소리... 구름이 흘러가고 숲이 노래하는 산중의 이 모든것이 내게는 정다운 이웃이다.
오늘은 산행 이라기 보다는 간단한 점심 도시락 들고 유유자적 산중을 걸어본다.
푸르름이 더해가는 나무그늘 아래서 풋풋한 숲향기 들으며 버리고 비우며 " 색즉시공(色卽是空) "
자연에게 내 몸을 맡겨본다.
아름다운 것일수록 그 머무름이 짧다.
새잎돋아 연초록이 되였는가 싶은데 산중은 녹음을 더해 짙게 물감을 뿌려 놓았다.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이 넘 정겹다.
춘원의 글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느 일갓집의 처녀 아이가 남자로 부터 버림을 받고 몸져 누워 꼬치꼬치 말라 가는데...
어느날 이 처자가 꺼져가는 목소리로 이런 말을 하더랍니다.
아저씨 저는 죽으면 뻐꾸기가 되어 이산저산 날아 다니면서 내 한을 노래 할래요...",
저 산등성이 넘어에서 뻐꾸기 소리가 아득하게 들려온다.
뻐꾸기 소리를 듣는 사람들의 가슴에 아득함을 심어 준다.무슨 한이 밴것처럼 뻐꾸기 소리는 가슴으로 들린다.
상사바위 뒷켠에는 암벽등반용 핫켄이 두개 박혀있다.
아마도 암벽등반 하느라 자일을 걸을려고 박어둔것 같다. 할배바위의 전설을 무색케 하는구나.
국사골 끝자락에 통일전 옆마을이 보이고 저멀리에는 불국사 마을도 조망이 된다.
그 뒤로 불국사와 토함산까지 조망이 된다.
無心의 세계
점심을 공양하고 오후 午睡의 나래끝으로 빠져본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초기경전 숫타니파타 中
저~멀리에 경주 시내가 한소큼 들어온다.
이곳은 전에 있던 팔각정 터다.
불에 소실 되여 빈 터만 산중을 지키고 있다.
경주 남산 부석(浮石) 이다.
바위가 공중에 떠있다고 해서 부석이라고 한다.
부석은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옆에도 부석사 부석이 있지요.
상사바위도 이쪽에서 보면은 조금은 처량한 느낌이 듭니다.
토굴 안에서 속세를 넘겨다 보았지요 ㅎㅎㅎ
"산중의 인연 " 참나무와 소나무가 어떤 인연 아래서 이렇게 더불어 살아 가는지요...
서로가 서로를 넘보지않고 참나무는 소나무가 될려고 하지도 않고
소나무도 참나무가 다칠세라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 상생한다. 자연이 우리의 스승 이라고 한말이 실감나게 합니다.
서출지(書出池) & 이요당
이곳 서출지에서 아래 사진의 글이 연못에서 출토 되였다고 서출지라고 한다.
봉투를 뜯어보면 두사람이 죽을 것이고
뜯어보지 않으면 한사람이 죽을것이다.
길떠난 나그네들의 쉼터
오늘을 마감하는 시간이다. 서출지 이요당(二樂堂) 에서 국악소리가 울려 퍼진다.
귀가즐겁고 눈이 호강을 한다. 동동주 한사발 들이키고 이요당으로 함 가봅세.
주막 할머니가 동동주 한되박을 내노신다. 이 동동주는 할매가 직접 담그신 것이다.
밑반찬은 조개젓무침과 산초잎 장아치 한번 먹어보라 하신다. 맛갈 스럽다.
물과 산을 즐긴다는 이요당
경주의 명물인 쪽샘거리다.
지금은 그 유명세를 달리하고 쪽샘골목은 개발에 밀려 그 자취를 감추고 그자리에 천년의 세월이
묻혀져 있던 유적들이 쏟아져 나와 그 유적지 위에 박물관 건물을 세우고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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